졸리 : 완벽한 사업 아이템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연매출 300억의 샤워기를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L 

22만원짜리 샤워 헤드가 있다면 살 거야? B, C, K에게 물어봤는데 하나같이 고개를 젓더라. 나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미국 반응은 좀 달라. 너도나도 165달러(약 22만원)를 내고 샤워 헤드를 구입해. 마치 명품 언박싱처럼, 개봉부터 설치까지의 과정을 SNS에 올리고. 

이 기묘한 샤워 헤드의 이름은 졸리Jolie. 2021년 12월에 처음 론칭했는데, 첫해에 매출 400만 달러(약 53억원)를 달성했어. 2023년 매출은 2500만 달러(약 333억원)를 넘길 거라고 예상되고. 1년 만에 6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낸 거지. 까다로운 제품 선별로 유명한 럭셔리 마트 에레혼에도 입점했어. 

그런데, 필터가 장착된 샤워 헤드는 널렸잖아. 도대체 어디서 차별화를 이뤄낸 걸까? 아무래도 이 브랜드, 제품만으로 승부한 건 아닌 것 같아. 


Chapter 1.
마케팅 비용 0원으로, 성공 신화를 쓰다

졸리를 만든 라이언 바벤지엔Ryan Babenzien은 샤워기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어. 연예 에이전시를 거쳐, 푸마에서 마케팅을 하다가, 그레잇츠Greats라는 신발 브랜드를 만들었지. 

첫 사업 치고 잘 됐어. 첫 컬렉션이 90일 만에 완판됐을 정도. ‘소매업체의 성공 사례’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사도 쏟아졌지. 공동창업자인 존 부셰미Jon Buscemi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레잇츠의 스니커즈를 선물할 정도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