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드 : 돈보다 감각을 좇던 카페, 샤넬과 자크뮈스의 선택을 받다


롱블랙 프렌즈 B 

지난 주말에 성수동에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죠. 

언젠가부터 성수동에 럭셔리 브랜드들이 팝업을 열기 시작했어요. 2022년 디올 성수가 시작이었던가요. 이후 겔랑, 샤넬, 자크뮈스도 성수동을 찾았죠. 그런데 이 세 브랜드, 모두 같은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삼각형 모양 지붕이 인상적인 대형 카페 ‘오우드’에요.

오우드 뒤편으로 돌아갔어요. 네모난 2층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연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 좀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편집숍 옵스큐라예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유스Youth입니다. 미니멀하면서도 실루엣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죠.

카페 오우드와 편집숍 옵스큐라, 패션 브랜드 유스. 이 세 브랜드는 모두 같은 회사의 작품입니다. 바로 205컴퍼니. 2016년 설립 이래 한 번도 매출이 꺾인 적 없이 성장했어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죠.


김준현 205컴퍼니 대표

205컴퍼니의 김준현 대표는 스타일리스트 출신입니다. 스물여덟 살이었던 2016년도에 유스를, 2017년도에 편집숍 옵스큐라를, 2020년에 카페 오우드를 냈죠. 

그런데 유스가 흑자로 전환된 건 2020년도입니다. 다시 말해, 첫 브랜드인 유스도 적자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옵스큐라와 오우드를 냈던 거죠. 무슨 믿음으로 이렇게 넓게 일을 벌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