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식의 깊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감도 높은 유튜브 채널 추천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요즘 시대, 이제는 정보의 양보다 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감도 높은 콘텐츠지식의 깊이를 더해주는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조승연의 탐구생활 : 내 세상을 넓혀주는 인문학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


조승연 작가‘지식 스토리텔러’예요. 역사와 문화, 심리, 경제, 그리고 정치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풀어내죠. 자극적인 영상이 넘치는 유튜브에서, ‘인문학’이란 소재로 180만 구독자를 모았어요.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무엇이든 영상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사고를 넓힐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재를 다루는 방식엔 원칙이 있어요! 이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시청자가 배움을 얻어가기 어렵거든요. 어떤 원칙인지 알아볼까요?


① 배움은 ‘호감’에서 시작된다

첫째 원칙은 ‘언제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기’. 남을 좋게 바라봐야만, 배울 수 있거든요. 

사실 유튜브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대로 가야 해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쁜 뉴스에 더 관심을 갖거든요. 그건 생존 본능이래요. “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보다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더 중요하잖아요. 

섬네일 두 개를 떠올려보세요. 하나는 ‘파리에서 인종차별 당했습니다!’고, 하나는 ‘파리 베르사유 정원의 풍경’이에요. 그럼, 대부분이 인종차별 영상을 누른단 거예요.

알고리즘은 이걸 알고 있어요. 다음엔 파리 소매치기 영상과 난민 문제 영상을 보여주죠. 파리가 굉장히 위험한 도시로 보이겠죠? 그럼 어떤 것도 배울 생각이 안 들어요. 

“남에게서 뭔가를 배우려면 일단 상대를 좋아해야 해요. 내가 나쁘다고 생각한 상대에게선 배우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조 작가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알고리즘에 불리하단 걸 알면서도요. 

②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 하기 

두 번째 원칙은 ‘독자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다른 데서 들을 수 있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 거예요. 어렵지 않을까요? 

“의외로 쉬워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책을 안 읽거든요. 인터넷에 있는 얘기는 다 똑같지만, 책 속에 있는 얘기는 달라요. 그러니까 책 몇 권만 읽어도 남이 안 하는 얘기를 할 수 있죠.”

해외 사례를 조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저출산 콘텐츠에서 ‘집값’을 이야기하는 건 흔해요. 하지만 조 작가는 국가별 저출산 원인을 같이 제시해요. 미국은 젊은 세대의 성관계 횟수가 준 게, 프랑스는 소셜 미디어 때문에 몸매 강박이 커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는 걸 알려주는 거죠.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③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기

마지막 원칙은,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기! 조 작가가 가장 지양하는 콘텐츠는 ‘당신이 생각하는 A는 틀렸고, B가 답이야’라고 말하는 콘텐츠에요. 

“편견이란 건 내가 알고 있는 범위의 한계로 만들어져요. 인간은 자기가 아는 정보로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뿐이에요. 그러니 편견을 바꾸려 드는 게 아니라, 그냥 정보를 더 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생각은 바뀌어요.”

지식엔 위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한 조승연 작가의 이야기를 아래 링크에서 더 읽어보세요!


천재 이승국 :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화를 전하는 영화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 이승국, 휴 잭맨Hugh Jackman이나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 같은 배우부터 숀 레비Shawn Levy 감독, 제이슨 블룸Jason Blum 같은 영화 제작자까지. 짧은 시간에 이들에게서 깊은 이야길 끌어내는 인터뷰어로 활동하죠.

나이 서른이 되던 2015년 4월, 이승국은 유튜브 채널을 열었어요. 이름은 ‘천재이승국’*. 왜 하필 유튜브였냐고요? 가장 빨리 도전하기 쉬우면서, 자신의 재능이 가감 없이 평가당할 무대라 생각했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별명인 ‘천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승국은 “그냥 호(呼)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콘텐츠가 넘치는) 유튜브에서 살아남으면, 난 재능이 있을 거라고 본 거죠. 심지어 돈까지 번다면 난 이걸 직업으로 가져도 되는 사람인 거고요. 방송국 밖에서 치열하게 살아남는 걸 택했어요. 그럼 방송국이 날 데려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역수출 전략이죠.”

처음부터 거창한 걸 하진 않았어요. 5분짜리 영화 리뷰 영상을 올렸죠. 마블의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의 속편을 보기 전, 도움이 될 만한 등장인물 정보나 이전 줄거리를 설명해 줬어요. 평소 이승국이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하면, 친구들이 재밌게 들어주던 기억에 만든 거예요. 

영상은 업로드와 동시에 조회수 100을, 며칠 뒤 4만을 넘겼어요. “부모님과 어벤져스 보러 가기 전에 이 영상 보여드려야겠다”는 반응도 있었죠. 당시엔 영화 리뷰 채널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때였어요. 얼마 안 가 영화 리뷰가 ‘트렌드’가 되자, 이승국의 채널도 함께 급물살을 타며 42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습니다.


이승국은 꾸준히 ‘좋은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어로 인지도를 올렸어요. 우리가 평소 할리우드 배우, 영화 제작자에게서 들을 수 없는 ‘새롭고 디테일한 이야기’를 끌어낸단 평가를 받죠.

비결이 뭘까요? 이승국은 말해요. 질문‘가이드라인’을 담아야 한다고. 쉽게 말해, 인터뷰이가 답할 범위와 방향을 친절히 안내해 주는 거예요.

이승국은 2021년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인터뷰를 예로 들었어요. 「정글 크루즈」는 동명의 디즈니랜드 놀이기구가 모티브인 영화예요. 아마존에서 초자연적인 힘이 깃든 나무를 찾는 모험을 다뤘죠. 주인공 ‘릴리 하우튼’은 배우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가 연기했어요 . 

가이드라인이 없는 질문은 이런 거예요. “이번 영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이 질문이 나쁜 질문이란 건 아녜요. 하지만 대답의 범위가 너무 넓다는 점에서 아쉽죠.

(인터뷰이는) 답변 범위가 넓은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러워요. 나한테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겠거든요. 인터뷰어가 원하던 것과 전혀 다른 대답을 들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질문할 땐 범위를 좁혀줘야 해요.”

이승국은 에밀리 블런트에게 이렇게 질문했어요. 

“전작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에서 이미 초자연적인 환경에서 사는 인물을 연기하셨죠. 이번엔 ‘릴리 하우튼’이란 캐릭터를 맡아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 모험을 초자연적인 이야기에 녹였어요. 이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떤 점들에 신경을 써서 이 모든 요소를 다 살려냈나요?”

이승국은 ‘초자연적인 환경’, ‘모험’이란 키워드를 가이드로 던진 거예요. 에밀리 블런트의 전작과 비교해 얘기해 줘도 좋다는 제안도 담겨 있죠. 에밀리 블런트는 대답에 앞서 말했어요. “정말 아름답고 사려 깊다”고.

간혹 “질문이 너무 길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해요. 멋있어 보이고 싶어 아는 걸 늘어놓는 게 아니냐면서요. 하지만 이승국은 말해요. ‘좋은 대화’를 위해 필요한 내용만 덧붙였을 뿐이라고.

“솔직하게 고민해 봤는데, 아직까진 ‘멋진 질문’을 하려고 일부러 길게 질문했던 적은 없어요. 이 사람과 나누고 싶은 대화의 결을 맞추기 위해, 혹은 이 영화를 잘 모르는 시청자를 위해 설명을 덧붙였을 뿐이죠. 그럼에도 쓸데없이 길게 느껴진다면, 그건 제가 아직 질문 다듬는 실력이 부족한 걸 거예요.”

인터뷰를 통해 공감의 순간을 찾아내는 이승국의 이야기를 아래 링크에서 더 읽어보세요!


셜록현준 : 건축을 주제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건축 유튜브 채널


‘강남 거리는 왜 걷기 싫을까?’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는?’ ‘사람들은 왜 라스베가스의 네온사인을 좋아할까?’ ‘좋은 건축은 소주가 아닌 포도주와 같은 건축이다.’ ‘땅에서 출발하는 개미집은 관계지향적이고, 공중에서 시작하는 벌집은 기하학적이다. 개미집(유교 사상)은 동아시아의, 벌집은 서구(이데아 철학)의 건축을 닮았다.’

유현준 교수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대목에선 생물 시간이, 어느 부분에선 한문 시간이, 또 어느 구석에선 지리 시간이 생각납니다. 건축이라는 주제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을 자유로이 휘젓고 다니며 콘텐츠를 만들죠. 그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의 구독자는 130만 명에 달해요.

건축가인 그는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30대 후반, 그는 서울에 돌아와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사사무소를 열었지만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때 경향신문에서 칼럼 제안이 들어옵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유 교수는 건축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쉬운 글로 써내려갔습니다.

독자들은 어디서도 못 본 신선한 글이라고 평가했어요. 그럴 법했습니다. 논문처럼 남의 저서를 인용한 게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썼으니까요.

이를테면 직접 고안한 ‘이벤트 밀도’ 개념. 일정한 거리(100m)에 출입구가 많을수록 이벤트 밀도가 높아지고, 그럼 ‘우연성’이 넘쳐 생기 있는 도시가 될 거라고 제안했죠.

칼럼을 본 출판사가 연락해 왔어요. 유 교수의 첫 책은 마중물이 됐습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방송 출연을 부르고, 굵직한 일감을 부르고… 그의 책은 곧 아시아를 넘어 영어권에서 출판된다고 해요.


생계를 위해 칼럼을 쓰길 참 잘했다고, 그는 회고합니다.

“‘이런 건 할 수 없어. 건축가로 성공해야 해.’ 그런 고집을 부렸다면 아직도 세상을 원망하며 살았을 수 있어요.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됐습니다. 그게 제 인생이에요.”

그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의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겼어요. 대한민국 인구의 50분의 1, 전체의 2%나 되는 숫자예요. 유 교수는 앞으로 10년 넘게 유튜브를 하며 이 비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구독자들은 도시 이야기를 퍼뜨릴 ‘스피커’이죠.

“학부모들 사이에선 새로운 학교 공간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요. 중고등학생들도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미래 건축주들의 미감이 기대됩니다.”

실무적으로도 시너지가 있어요. 그의 철학에 동의하는 건축주들이 찾아오고 있죠. 유 교수의 최신작은 대부분 3년, 5년 뒤 완공됩니다. 그때까지 유튜브로 건축 의도를 기록할 거라며 소년처럼 즐거워하더군요.

소신을 밝히는 일에 부담은 없을까요? 그는 고개 젓습니다. 

“건축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길 원하는 사람이에요. 관점이 분명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이죠.”

그가 만드는 콘텐츠의 원천이 무엇인지 더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더 자세히 읽어보세요!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그들과의 대화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이전 글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