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27일 이틀에 걸쳐 <롱블랙 컨퍼런스 2025 : 경험과 공감>이 열렸습니다.
그 첫 무대는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과 김봉진 그란데클립코리아 의장이 장식했어요.

출발은 나 자신으로부터
두 연사는 ‘누군가의 공감을 자아내는 경험을 설계하는 건,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케팅 브랜딩 30분 족집게 특강!」이라는 도발적 제목을 내건 김봉진 의장. 그는 먼저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왜 마케팅은 전략이고 브랜딩은 철학이라고 할까요?”

“전략은 전쟁에서 나와요. 전쟁은 혼자 하나요? 상대방이 있어야죠.
그래서 마케팅 전략은 상대방을 바라봐야 해요. 상대에 따라 내 브랜드는 강자가 될 수도, 약자가 될 수도 있어요.”
_김봉진 그란데클립코리아 의장
마케팅은 상대가 있는 일이지만, 브랜딩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랜딩은 경쟁하지 않아요. 흔히 ‘브랜드 철학’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를 질문하며 알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 이름을 짓는 것처럼 브랜드의 이름을 짓고, ‘나는 소비자에게 어떤 걸 제공할 수 있나’ 존재 이유를 찾아요. 이런 자기다움이 분명 향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_김봉진 그란데클립코리아 의장
나를 알고 자기다움을 찾는 것, 브랜드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의 감각」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조수용 대표는 당부했죠. “나에 대한 애정이 먼저”라고요.

“나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거기서 본질을 발견하고 필요 없는 걸 ‘빼는 감각’을 가질 수 없어요.
자기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 거죠. 부디 세상 밖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졌으면 좋겠습니다.”
_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나를 향한 애정이 생기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알 수 있죠. 다만 조수용 대표가 말하는 ‘좋아한다’의 기준은 제법 높습니다.
“제가 말하는 ‘좋아한다’의 기준은, 보자마자 그냥 외워지는 걸 의미해요. 혹시 인테리어 좋아하는 분 계세요? 여기까지 오면서 코엑스의 조명이 어땠고 바닥재는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기억이 나실 거예요.
보자마자 머릿속에 외워지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다시 설명하거나 복제할 수 있는 것. 저는 이런 걸 ‘좋아하는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그런 게 어딨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있어요.
하다못해 ‘나는 딴 건 몰라도 김치 하나만큼은 먹자마자 경상도 김치인지 전라도 김치인지 알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게 좋아하는 거예요.”
_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두 연사가 전하는 브랜딩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6명의 연사가 ‘경험과 공감’에 대한 저마다의 철학을 전했습니다.
- 책 『시대예보』 시리즈로 화제를 일으킨 송길영 작가
- 20년간 500여 개의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한 박시영 디자이너
-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전시를 기록한 허재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22년 차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인 변사범 플러스엑스 고문
- 송지은 JYP 재팬 대표
- 숏폼 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의 이민석 대표
<롱블랙 컨퍼런스 2025 : 경험과 공감> DAY1의 인사이트, 롱블랙에서 더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