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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건, 아주 작은 삶의 조각들이다


롱블랙 프렌즈 B 

광복절. 기억에 대해 말하기 좋은 날입니다. 만약 기억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기억을 물성화하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주인공은 모리함MORYHAM. 한국 전통 배첩褙貼(표구)* 기술로 ‘기억을 작품에 담는 곳’입니다.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 우리에게 익숙한 표구는 일본의 용어를 받아온 것으로, 본문에서는 배첩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모리함은 소공동의 한 갈색 벽돌 건물에 있어요. 남산이 내다보여요. 5년 넘게 임대 현수막이 걸렸던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을 배첩하는, 최나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최나영 모리함 대표

최나영 모리함 대표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수리기능자입니다. 창업하기 전 10년간은 직장인으로 살았어요. 그중 5년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기획했죠. 

그를 배첩의 세계로 이끈 건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는 2016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어요. 유품을 제대로 간직하자고 한 노력이, 모리함 창업으로 이어집니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모리함의 1층 상담실에서 이뤄졌어요. 최 대표가 고객들의 사연을 듣는 장소예요. 조금은 무거운 대화를 나눌 것 같아, 제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외려 그는 밝게 말합니다. “삶과 죽음 이야기를 쉬쉬하고 싶지 않다”고요. 힘 있게 말을 잇는 그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