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터너 : 숲속 재즈 공연과 낭독회로 내향인들의 축제를 열다


롱블랙 프렌즈 K 

가을이 되니 자꾸 밖에 나가고 싶어져요.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고, 도토리 줍고, 바람을 느끼고… 음악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네요.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가을에 음악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는 것도 그 이유겠죠. 서울숲재즈페스티벌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이 실제로 도토리와 관련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싸이월드에 배경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던 뮤직시티, 그 기획자가 만든 축제라고요.


최소현 네이버 디자인&마케팅 부문장

지난해 10월의 어느 초저녁, 서울숲의 잔디밭이 생각납니다. 선선한 바람, 흔들리는 나뭇잎, 따뜻한 빛의 조명과 하늘의 하얀 구름. 돗자리에 앉은 연인들은 손을 잡고 있었고, 무대에선 낮은 목소리의 보컬이 사랑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림 같은 풍경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죠.

올해 서울숲재즈페스티벌 포스터를 보자, 지난해의 풍경이 떠오르더군요. 유난히 서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의 축제였어요. 축제를 기획한 페이지터너page turner의 홍원근 대표를 똑 닮았죠. 그는 수줍음이 좀 있고, 말수가 적고, 느리게 말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