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무리 지어 다니며 성공한 사람은 없다
‘고독’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오늘날 ‘고독’이란 단어는 보통 외로움, 고립 등의 쓸쓸하고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이곤 해요. 마치 고독은 곧 슬픔이고, 결코 고독하면 안 된다는 듯이요.
많은 이들이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SNS를 하고, 일부러 약속을 만들곤 하죠.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쓴 사이토 다카시齋藤 孝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해요. 나의 내면을 채우고, 무언가를 성취해낼 수 있는 시간이란 겁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중강연자, 교육학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의 힘』 등이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었죠. ‘사이토 다카시 열풍’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예요.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교수에,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그야말로 인생이 탄탄대로였을 것 같죠?
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대입에 실패한 18살부터 첫 직장을 얻은 32살까지. 그는 ‘암흑기’를 보냈어요. 역량을 드러내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고, 변변한 직업도 얻지 못했죠.
그러다 보니 친구를 만난다든지 하는 사회 교류도 끊겼어요. 남들은 취직하고 승진하고 성과를 내는데,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 시절의 고독은, 지금의 사이토 교수를 있게 한 중요한 기반입니다. 혼자 있었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진득이 들여다볼 수 있었죠. 그러면서 고독감을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느끼는 고독감을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재수 시절로부터 25년이 지났지만 신기하게도 그 무렵의 초조함이나 불안감에 대한 기억은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기는커녕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의욕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때 느꼈던 고독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_『혼자 있는 시간의 힘』 23p
사이토 교수는 ‘제대로 혼자가 되는 것’과 ‘고독’의 가치를 강조해요. 그에 따르면 오늘날 사람들은 ‘혼자되는 것’을 너무 무서워한대요.
그는 “오늘날에는 유독 고독의 나쁜 면만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죠. 항상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인맥이나 SNS에 집착해요.
그러다 보니 생각할 틈이 없죠.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남에게 휩쓸려버립니다.
혼자가 두려운 사람은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도 갖지 못하죠.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샘에 물을 비축할 수도, 샘에서 물을 퍼올릴 수도 없다”_53p고 말해요.
반면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용기를 갖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달라요. 자신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 자신만의 샘을 파내려 가죠.
“무리 지어 다니면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뭔가를 배우거나 공부할 때는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머리의 좋고 나쁨이나 독서의 양보다는 단독자單獨者의 자질이 필요하다. (…) 자신과 마주하는 일대일 대화가 중요하다.”
_『혼자 있는 시간의 힘』 23p
이 대목에서 한 영화감독의 말이 떠올랐어요. 그는 사교적인 성격이라 동료, 배우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졌죠. 그럼에도 그는 꼭 술자리가 끝나면 침대에 눕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았다고 해요.
“술자리가 끝나고 나서 새벽에 홀로 책상 앞에 마주 앉는 시간이 없다면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어요. 어울림도 필요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위해선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어쩌면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될지 모를 ‘혼자만의 시간’. 그 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법을 롱블랙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노트에서 더 읽어보세요!

2. 행복의 기원 : 행복은 복권이 아니라 초콜릿에서 오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책은 정말 많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려 1944권이 검색될 정도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행복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행복을 좇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당신 인생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돈과 명예, 건강을 얘기할 겁니다. 뭔가를 얻고 성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죠. 그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행복의 크기도 각각 다른 걸까요?
이미 많은 학자들은 행복이 외적인 조건에 의해 좌우된다는 건 착각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이런 결론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요?
행복에 대해 보다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의 책 『행복의 기원』에선 이렇게 말합니다.
"돈은 비타민과 비슷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결핍은 몸에 여러 문제를 만들지만, 적정량 이상의 섭취는 더 이상의 유익이 없다."
_『행복의 기원』 105p

사람은 놀랍도록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아무리 감격스러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복권 당첨, 새로 장만한 집, 올림픽에서 본 차준환 선수의 화려한 피겨 스케이팅 기술도 우리 삶에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일생일대의 큰 행복을 단 한 번 누리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작고 사소한 즐거움을 여러모로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_『행복의 기원』 113p
그럼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 걸까요? “생존 행위는 반복적으로 이뤄져야”_121p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내일이 되면 배가 고픈 것처럼요.
음식에 대한 의욕을 계속 끌어올리려면, 어젯밤 야식을 먹은 만족감은 다음날 아침엔 사라져야 합니다. 우리의 쾌감 전구는 단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면 일단 꺼지거든요. 그 다음을 위해서죠.

이 책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진 문화도 존재해요.
행복 수치가 높은 대표적인 나라들을 꼽으라면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스칸디나비아입니다. 그 나라들의 높은 소득과 훌륭한 복지 시스템이 행복의 이유일수도 있죠. 하지만 서은국 작가는 그들이 가진 문화에서 행복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곳엔 넘치는 자유와 타인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사를 존중하죠. 그들의 문화는 개인에게 중요한 일상의 즐거움과 의미에 더 관심을 둡니다. 돈이나 지위보다도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행복감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성은 바로 개인주의입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선 ‘심리적 자유감’이 존재합니다. 자유감은 쉽게 말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_162p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집단주의 문화에 속합니다. 집단주의의 장점은 1997년의 금 모으기 운동이나 2002년 월드컵과 같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무서운 응집력과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과도한 집단주의 문화는 타인의 평가와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요. 이는 만성적인 긴장과 피로를 유발합니다. 행복의 기준도 획일화되어, 좋은 조건이나 뛰어난 성취가 없는 사람은 스스로가 “행복 시험에서 낙제한 것과 같은”_166p 좌절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서은국 작가는 『행복의 기원』을 통해 행복에 대한 흔한 오해를 해소하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고찰합니다.
서은국 작가와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더 알고 싶다면, 지금 롱블랙에서 읽어보세요!

3. 알베르트 키츨러 : 걷기를 말하는 철학자, "걸으면서 견딤을 배워라"

독일의 철학자 알베르트 키츨러는 ‘걷기 예찬론자’입니다. 변호사, 영화 제작자, 철학자까지. 다양한 직업으로 옮겨가는 삶의 전환점마다 그에겐 ‘걷기’가 있었다고 말해요.
그는 지금도 매일 걸어요. 철학 학교에 찾아오는 이들과 광활한 초원을 두 시간씩 걷죠.
키츨러는 걷기는 곧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해요. 고대 실천 철학은 당대에 ‘마음의 의학’으로 불렸어요. 고대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인간 삶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었거든요. 그 행복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니, 마음의 의학이라고 했던 거죠.
때문에 키츨러는 걷기 역시 마음을 치유하는 철학이 될 수 있다고 봐요.
“행복이란 우리가 마음속 깊이 갈망하는 것이자 모든 행동의 궁극적 목표죠.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고대 철학자들은 행복에 이르는 열쇠가 바로 주의 깊은 자기 인식에 있다고 말합니다.
걷기로써 우리는 자기의 중심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어요.”
_알베르트 키츨러, 롱블랙 인터뷰에서
재밌는 사실 하나. 실제로 철학자들은 걷기를 좋아했어요.
니체는 “앉아 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신뢰하지 말라”고 했죠. 키르케고르는 “걸으면서 날려버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생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요.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키츨러는 책을 쓰기로 한 거예요. 그렇게 나온 책이 『철학자의 걷기 수업』. 원제는 『방랑하기의 행복』이에요.
“걷기, 방랑하기, 앞으로 나아가기. 이것은 우리 몸에는 균형과 힘을, 마음에는 의미와 방향을 선사한다.
또한 우리를 더 만족스럽게, 더 명랑하게, 더 저항력 있게, 더 명확하게, 더 평온하게,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_『철학자의 걷기 수업』 p41

ⓒ푸른숲
다만 그는 ‘그냥 걸으면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는 자연 속에서 걷기를 추천해요. 떠올려 보세요. 자갈과 모래가 섞인 해변을 맨발로 산책할 때 발바닥에 닿는 감촉.
피톤치드 향 가득한 자작나무 숲길에서 깊게 내쉬는 호흡. 신록이 빼곡한 나무 사이를 거닐 때,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식는 땀. 사방에서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래.
키츨러는 ‘판타 레이’를 강조해요. 그리스어로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이죠. 키츨러는 자연 속을 걸으며, 만사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느껴보라고 말해요.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일상의 문제들이 작아 보여요. 무엇보다 자연 속을 걸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근원에 다가가는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오감이 충족되고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우리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에요.”
_알베르트 키츨러, 롱블랙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도 알프스에서 매일 걷고, 일주일에 두 시간 반 정도는 삼림욕을 즐겨요.
“자연 속에서 걷는 일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소풍이면서 자신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것과도 같다.”_p17고 말하죠. 너무 멋져요!
“우리의 행복을 이루는 내면의 고요와 균형은 결코 정지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역동적 생동감으로 가득 찬, 내면의 동요와 긴장감에 가깝다.
침묵하고 있는 듯한 자연 속에서 우리는 한 발, 두 발 내딛는 걸음에 실린 리듬을 느끼며, 자연을 진하게 경험하고, 자신의 중심에 이른다.”
_『철학자의 걷기 수업』 p139
또 하나, 키츨러는 자연 속 걷기는 우리에게 ‘견디는 기술’을 가르쳐준다고도 말해요. 그러기 위해선 걷기가 b이 되어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걷기를 삶의 일부로 만들어, ‘마음을 치유’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까요?
지금 롱블랙에서 알베르트 키츨러 인터뷰와 『철학자의 걷기 수업』에 담긴 이야기를 더 읽어보세요!

자연스러움과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 디자인 사례 3가지도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