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종 : 매일의 일기 같은 투박한 빵, 단맛 없는 진심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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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베이커리 ‘오월의 종’ 대표이자 베이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시멘트 회사를 다니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2001년 처음으로 빵을 만들게 되었다. 2004년 5월에 일산 행신동에 베이커리 오월의 종을 오픈, 2007년에 이전하여 담백한 천연발효종 식사빵을 전문으로 하는 지금의 오월의 종을 오픈했다. 2012년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열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빵을 만들고자 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그가 첫 마디를 떼자, 녹취를 위해 올려둔 핸드폰을 더 가까이 밀어야 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낮고 느릿했어요. 배우 엄태구, 영화 「해리 포터」 속 스네이프 교수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이름은 정웅. 달콤한 앙금과 생크림 베이커리가 주를 이뤘던 2007년. 한남동 일대에서 유일하게 딱딱하고 거친 무화과호밀빵과 크랜베리 바게트를 팔던 빵집, ‘오월의종’의 주인입니다. 열세 개*의 블루리본, 평일에도 길게 늘어선 줄이 그 명성을 입증하죠. 매일 약 1000개의 빵이 만들어지고, 거의 다 팔립니다. 오후 2시 전에 동나는 경우도 있죠.
*2012년부터 13년째 연속으로 국내 맛집 가이드인 블루리본을 받았다. 

지난해 오월의종은 자리를 옮겼어요. 그래도 주 무대는 여전히 한남동입니다. 한적한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 잡은 검고 긴 직사각형 건물. 빵을 굽는 지하, 빵을 파는 1층을 지나면 2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이 나와요. 독특하게도 한쪽에 천장까지 굴뚝이 연결된 거대한 오븐이 놓여있었죠. 장식용인 줄 알았는데, 실제 빵을 굽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무실에도 오븐을 둘 정도로 그의 빵 사랑이 대단하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고 그가 건넨 첫 마디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가 말했죠. “사실, 난 빵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정웅 오월의종 제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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