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여러분은 무심코 먹는 음식 있으세요? 전 자기 전만 되면 과자가 그렇게 당겨요. 하지만 먹고 나서는 후회합니다. ‘내일 아침에 또 배가 아프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죠.
이런 모습을 ‘가짜 배고픔’이라고 지적하는 학자가 있어요. 바로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인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 그는 2000년대 초반 ‘금연’ 치료로 이름을 날린 중독 심리학자예요. 금연 다음으로 주목한 게 바로 ‘식습관’이었죠.
최근 그는 ‘식습관을 재설정하는 방법’을 제안한 책 『식탐 해방The Hunger Habit』을 출간했어요. 여기서 그는 “가짜 배고픔은 단것을 끊으려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가 책에 담은 이야기를 정리해 봤어요.
Chapter 1.
사실 우리는 ‘감정’을 먹고 있었다
먼저 저드슨 브루어 교수는 “우리의 식탐이 ‘감정’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고 지적했어요. 진짜 허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일이 많다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브루어 교수는 어떤 일에 몰두할 때마다 당근을 씹는 한 제자를 소개했어요. 그는 당근을 씹는 원인이 ‘불안’에서 나온다고 짚었어요. 상대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인 당근을 먹는다고 해도,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했죠.
“실제로 우리 위가 허기를 느끼지 않음에도 특정한 감정을 느껴서, 혹은 지루해서 먹을 때마다 우리는 아귀*가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욕의 귀신. 위는 크지만 목구멍은 좁고 길어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는 괴물이다.음식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는 감정을 음식으로 달래도록 학습했다. 그래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필요를 충족하는 대신 욕구를 채우기에 이 공허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다.”_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