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생계를 위해 현실과 타협할 때가 있고, 혹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만 꾼다는 평가를 견뎌야 할 때도 있죠.
여기, ‘낭만과 현실’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정수 DJ. 그는 평일엔 치과의사로, 주말엔 콩치노 콩크리트의 DJ로 살아가고 있어요. 오랜 시간 양쪽을 다 잡기 위해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롱블랙 위크 <외로움의 시대>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그를 만났습니다.

오정수 콩치노 콩크리트 DJ
콩치노 콩크리트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LP 음악 감상실입니다. 빈티지 오디오를 사용한 음악 감상 전용 공간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죠. 오정수 DJ는 이 공간을 만든 대표이자, 주말마다 음악을 선곡하는 DJ예요.
2021년 5월에 문을 연 이 공간엔 ‘커플들의 데이트 명소’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2023년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에 나와 유명세를 탄 덕이기도 해요. 동시에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의 화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2021년 샤이니 민호의 ‘Heartbreak’, 2024년 자우림 김윤아의 ‘종언’
하지만 이 공간을 운영하는 오정수 DJ는 인터뷰 내내 힘주어 말했습니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음악이 주인공인 공간”이라고. 그리고 그는 이를 지키기 위해 나름의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