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진정성 : 손님을 향한 진정성, 위기가 기회로 찾아왔다


롱블랙 프렌즈 B 

김포시 월곶면은 김포 시내보다 강화도에 더 가깝습니다. 가끔 군용 트럭이 지나다니는 한적한 국도 변. 이런 곳에 찻집이 있을까 싶은 곳에 카페 진정성이 운영하는 다실茶室, 진정성 서점徐點이 있었습니다. 3월 초, 정원엔 마른 갈대가 무성하더군요.

“지금은 휴점 기간이에요. 봄에 녹차를 거두고 나면 6월에 문을 열 겁니다.” 

아주 기다란 나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관*에 더운 물을 부으면서 김정온 대표가 말합니다. 김 대표는 2016년 4월 카페 진정성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이 다실을 포함해 6개 매장에서, 60여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카페 진정성은 유리병에 담긴 밀크티로 유명합니다. 제가 진정성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이 밀크티가 불티나게 팔렸던 2017년 초반입니다.
*茶罐 : 찻물을 끓여담는 그릇으로 주전자처럼 생겼다.

그 이후로 이 카페를 쭉 지켜본 건, 뭔가 이름처럼 남다른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메뉴를 새로 낼 때마다 어느 지역에서 자란 어떤 원료를 썼는지 설명합니다. 매장에 새로 들어온 커피 머신이 무엇인지, 나무 벤치는 무슨 나무로 만든 것인지, 운영 시간은 왜 바뀌었는지를 소개하고요. 

궁금했습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혹시 이미지만 진정성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김정온 카페 진정성 대표 

한 인터뷰에서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꼭 6년 전, 김포 한강신도시 도로변의 상가에 카페 진정성을 열었습니다. 첫 카페 창업에서 실패한 직후였어요. 6년 만에 60여명의 직원과 일하게 될 줄, 한달에 2만병이 넘는 밀크티를 팔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