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 100년 역사의 젤리 왕국, 5년만에 한국 시장 1위 브랜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L 

와우, 나 며칠 전에 편의점 갔다가 놀랐잖아. 15평 남짓한 편의점인데, 한 코너가 온통 젤리로만 가득 찼더라. 그것도 계산대 바로 앞, 가장 목 좋은 곳에 떡하니. 

이 편의점, 젤리에 올인한 건가? 궁금해서 찾아봤어. 그랬더니 국내 젤리 시장 성장세가 장난 아니더라고. 2015년 2739억원 규모에서 2021년 4102억원 규모로, 49.8%나 늘었어*. 이 정도면 젤리 붐이라고 할만하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2021년 리포트 중에서 

재밌는 건 이 젤리 붐의 수혜를 독일의 100년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가 가장 많이 받고 있단 거야. 하리보는 국내 츄잉 푸드chewing food* 시장을 17.2% 점유한 1위 젤리 브랜드야. 2위를 차지한 마이쮸(12.5%)를 크게 앞서고 있어. 그것도 정식 수입된 이듬해부터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어.
*껌·캐러멜·젤리 등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스낵류

젤리 시장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또 하리보는 어떻게 단숨에 한국 젤리 시장 1위가 된 걸까? 궁금해서 한번 알아봤어.

Chapter 1.
한물간 껌 대신, 젤리 붐이 일다 

세계 젤리 시장이 모두 이렇게 난리인가? 그렇지 않아.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7년간 글로벌 젤리 시장은 2% 정도 성장했을 뿐이야. 우리만 같은 기간에 50% 정도 성장한 거지.

아니, 우리가 이토록 젤리에 진심인 민족이었나? 아냐. 한국인의 대표 츄잉 푸드는 원래 껌이었잖아. 1956년 나온 ‘해태 풍선껌’, 1970년에 나온 롯데껌이 엄청 인기를 끌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