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 들 때면 키보드에서 잠시 손을 뗍니다. 손에 펜을 쥐고 종이 위에 의미 없는 낙서를 시작해요. 옆 동료 얼굴을 그려봤다가, 책상 위 컵이나 핸드크림도 그려봐요. 그렇게 손을 움직이다 보면 기분도, 머리도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그림을 그렸어요. 혼자 심심할 때, 친구와 놀 때, 어른들에게 무언가 자랑하고 싶을 때, 아주 본능적으로 말이죠. 어느새 잊어버린 ‘그림의 효능’을 다시 일깨우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뉴욕타임즈의 그래픽 저널리스트 웬디 맥노튼Wendy MacNaughton이에요. 최근 웬디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임 모니카 스피커가 함께 했어요.

임 모니카 노션 컨설턴트
제가 처음 본 웬디의 그림은 뉴욕타임즈 맨 뒷장에 실린 비주얼 칼럼이었어요. 2010년부터 ‘Meanwhile’이란 이름으로 연재돼 오고 있어요. 웬디가 만난 인물의 일러스트와 함께 손글씨 문장으로 쓴 짧은 인터뷰가 담겨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예요. 3대째 인쇄소를 운영하는 65세의 제임스 랭씨, 양봉업자 흑인 여성,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청년… 웬디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동네 사람들이에요. 웬디가 표현하길 “간과됐으나(Overlooked), 충분히 관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