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 스타트업이 1년 만에, 미국의 ‘고인 물 비즈니스’를 뚫은 법


롱블랙 프렌즈 C 

여기, 제품 출시 1년 만에 빅 브랜드들의 아성을 위협한 당찬 스타트업이 있어요. 미국의 분유 브랜드 바비Bobbie. 잠깐, 분유에는 관심이 없다고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의 핵심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이에요! 

미국에선 2022년 2월부터 수개월째 ‘분유 대란’이 일었어요. 최대 분유 제조사 애벗 뉴트리션Abbott Nutritions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분유를 전량 리콜했죠. 애벗이 만든 분유를 먹고 두 명의 아기가 숨졌거든요. 미국 전역에서 분유는 부족해졌고, 부모들은 이성을 잃었어요. 

그때 바비가 희망처럼 등장했죠. 우버이츠Uber Eats로 분유를 배달하고, 의회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항의했어요. 대기업보다 더 열성적인 모습에 많은 부모들이 감동했어요. 

패스트컴퍼니에서는 이런 바비를 ‘2023년 가장 혁신적으로 위기에 대응한 기업’ 중 하나로 꼽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 바비의 창업자, 원래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고 해요. 팔수록 흥미로운데요? 


Chapter 1.
겁 없는 브랜드 : ‘빅3’의 마당에 깃발을 꽂다

미국의 분유 시장은 이른바 ‘고인 물’ 시장이에요. ‘빅3’라 불리는 세 기업이 독점하죠. 시장 점유율 42%의 애벗 뉴트리션, 38%의 미드 존슨Mead-Johnson, 8%의 네슬레Nestle. 이 구도는 지난 몇십 년간 깨진 적 없어요. 왜냐고요? 미국 정부가 이들의 소비자거든요. 

미국 농무부는 WIC*란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에 식료품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분유 브랜드는 각 주가 결정하죠. 기업끼리 입찰 경쟁을 붙여요. 가장 싼 값을 부른 기업의 제품을 주 정부가 사들이는 식이에요.
*The Special Supplemental Nutrition Program for Women, Infants, and Children. 

하지만 이기는 기업은 늘 정해져 있어요. 바로 빅3. 아무래도 자본력이 있으니 입찰에도 유리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