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음 : 먹고, 입고, 짓고 “전통은 가장 섹시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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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5주년 3·1절입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식사, 옷, 집, 모두 이제는 다른 나라의 양식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가는 곳이 있어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이에요. ‘바르고 온전하게(온) 짓는다(지음)’는 뜻입니다. 연구 분야는 의식주, 즉 한식, 한복, 한옥이에요. 각각 맛공방, 옷공방, 집공방에서 연구합니다. 고서적과 고대 벽화를 재해석해 전시와 제품으로 선보여요.

예를 들어, 맛공방의 ‘봉래춘’. 고려의 시인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집』에 나오는 전통주예요. 쌀, 누룩, 후추, 꿀로 맛을 냅니다. 옷공방은 패션 브랜드 파츠파츠와 검정 빛깔의 재킷을 만들고 있어요. 안감을 살짝 들추면 머리에 영지버섯을 이고 있는 토끼 무늬가 새겨져있어요. 고려시대 때 직물 무늬에서 영감 받았죠.


차승희 신라호텔 F&B 플래닝 매니저

저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의 남다름은 일상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온지음이 연구하는 전통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있거든요.

2020년부터 5회 연속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를 받은 온지음 레스토랑. 그 바탕에는 온지음 맛공방의 연구가 있어요. 옷공방은 정욱준 디자이너의 준지,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 등 현대 디자이너들과 컬래버레이션했죠. 집공방은 미국 피츠버그 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 워싱턴 DC 조지타운 대학Georgetown University의 일부 공간을 한옥으로 탈바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