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 89년 장난감 회사, 놀이의 본질로 위기를 극복하다


롱블랙 프렌즈 K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가 있죠. 제겐 일곱 살의 크리스마스가 그렇습니다. 눈 내린 아침, 머리맡에 레고 상자가 놓여 있었어요. 전날 밤 전 해리포터 영화를 봤거든요. 호그와트 성에 가고 싶다며 울다 잠들었는데, 산타가 <레고 호그와트 성>을 놓고 간 거 있죠.

지금도 레고 스토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레고를 볼 때마다 추억이 떠오르죠. 롱블랙 홀리데이위크 두번째 이야기로 레고를 준비한 것은 그래서입니다. 우리는 레고를 볼 때마다 언제나 동심으로 돌아가고, 순수하게 몰입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니까요. 

레고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230억 덴마크 크로네(약 4조2881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나 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죠. 레고의 하반기 매출이 보통 상반기의 두배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이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욱 레고코리아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

레고는 1932년 문을 연 덴마크의 장난감 제조 기업입니다. ‘잘 놀다’라는 뜻의 덴마크어 ‘leg godt’에서 이름을 따왔죠.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Christiansen이 나무 장난감을 만들던 게 시작이에요. 그의 아들과 손자가 대를 이어 사업을 확장했죠. 지금의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기 시작한 건 1946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