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 당연한 것들에 질문할 때, 소설가는 쓰기 시작한다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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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다정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뉴스엔 비참한 소식이 가득하고, 주변엔 아픈 사람이 많죠.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지는 건 그래서입니다.

그럴 때 김연수의 소설을 읽습니다. 그는 제가 아는 가장 ‘시의적절’한 작가입니다. 숭례문에 불이 났을 때, 세월호가 가라앉았을 때, 팬데믹이 덮쳐왔을 때 그의 신간이 나왔죠. 소설을 통해서 그는 충격에 빠진 사람들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위로하거나, 나아갈 길을 비췄습니다.

그는 소설가 중에서도 다작多作하는 편입니다. 1993년 등단 이래 10편의 장편소설, 6편의 단편소설집, 12편의 산문집을 썼죠. 왕성한 활동 덕분에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기도 했어요.

29년 동안 꾸준히 ‘동시대를 통과하는 인간’을 기록해 온 김연수. 그를 스토리텔러 위크의 첫번째 인물로 소개합니다.


김연수 작가

일산의 한 카페에서 김연수 작가를 만났습니다. 수더분한 검정 머리에 움푹 팬 볼, 숱이 짙은 눈썹 아래로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났습니다. 그가 입은 검은색 바람막이 점퍼엔 생활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죠.

데뷔한 지 29년, 김 작가는 이제 ‘글만 쓰는 도인’처럼 보입니다. 글쓰는 일 말곤 별다른 취미도, 좋아하는 일도 없다고 말하죠. 그의 53년 인생이 소설 한 방향만 보고 달려온 것처럼요.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딱 세 시간.” 그가 하루 중 유일하게 글쓰는 시간입니다. 그밖엔 책을 읽거나, 서점에 가서 신간 도서를 훑어보는 게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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