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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테 칼손 : “런웨이에서 넘어져라” 30세 패션계 이단아의 생각법


롱블랙 프렌즈 K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족족 넘어지는 패션쇼, 본 적 있으세요? 심지어 관객들은 달걀이나 캔 같은 쓰레기를 무대를 향해 던지기도 해요.

사고가 난 거냐고요? 아뇨, 모두 연출이래요! 이걸 의도한 인물은 스웨덴 출신의 베아테 칼손Beate Karlsson. 브랜드 아바바브Avavav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예요. 25세였던 2020년부터 아바바브의 패션을 지금까지 이끌고 있죠.

베아테의 독특한 제안은 제품에서도 나타나요. 대표적인 건 네 발가락 모양을 한 신발. “외계인 발 같다”는 조롱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2024년 아디다스가 이 신발을 아바바브와 함께 만들었고, 일부 사이즈는 완판되기도 했죠.

사실 제품보다 더 궁금한 건 이걸 떠올린 서른 살 디렉터의 생각법이에요. 베아테는 “상품보다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고 밝히거든요. 그는 어떻게 자신의 철학을 현실화했을까요?


Chapter 1.
‘아기의 시선’으로 런웨이를 구성한 디자이너

베아테 칼손은 199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어요. 세 자매 중 막내로요. 부모님과 언니들은 모두 영화·음악 업계에 진출한 창작자들*이었어요. 그 덕에 베아테는 미술과 음악으로 둘러싸인 어린 시절을 보냈죠.
*베아테의 언니 마틸다 칼손Mathilda Karlsson은 작곡가로, 아바바브 패션쇼 음악을 작·편곡 했다. 둘째 언니 아그네스 칼손Agnes Karlsson은 영화감독으로, 단편 영화 「베리 피커스Berry Pickers」를 연출했다. 

베아테는 점토 빚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10대 때 꼬물거리며 만들던 작품은 점점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발전했죠. 반지나 귀걸이 같은 걸로요. 

이 경험이 베아테를 패션 디자인의 길로 이끌었어요. 열아홉 살을 앞두고 그는 결심합니다. 스톡홀름을 떠나 뉴욕에 가기로.

2014년, 베아테는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들어가는 데 성공해요. 전공은 패션 디자인이었죠. 그는 ‘업계에서 이름을 날려보겠다’며 학교 밖에서도 경험을 쌓았어요. 베라 왕Vera Wang**에서 인턴으로 일을 배웠죠.
*도나 캐런Donna Karan,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등의 디자이너를 배출한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패션스쿨.
**뉴욕 출신 1949년생 미국 디자이너. 1990년 동명의 웨딩 브랜드를 런칭해 웨딩드레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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