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법, 채용 브랜딩 성공 사례 3가지

넷플릭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만큼이나 인재 밀도에 진심인 회사로 유명하죠. 

하지만, 비단 연봉만이 인재를 영입하는 척도는 아니에요. 

기업의 차별화된 채용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학내일 :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채용 브랜딩

ⓒ대학내일


대학내일, 직장인 전용 SNS 블라인드에선 2020년부터 2년 연속 재직자가 행복한 기업’ TOP10에 올랐어요. 잡플래닛 평균 평점은 3.8점이나 돼죠. 아는 사람은 알 거예요. 잡플래닛 평점 3점 넘기도 어렵단 거요.

이 회사, 지배구조부터 독특해요. 우리나라에 진짜 몇 안 되는 사원 주주회사에요. 1대 주주인 김영훈 대표가 12.23%를, 나머지 87.77%는 구성원 220명이 나눠 가졌어요. 회사에 1년 넘게 다닌 구성원들에게 매년 주식 지분을 매입할 기회가 생겨요.

왜 구성원을 주주로 만들었을까요? 김 대표는 굳게 믿고 있어요. 사원주주제가 사업을 키우는 열쇠라고요.

“흔히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회사가 잘된다고 하잖아요.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진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인이 된다는 건 회사를 소유할 권리, 이익을 분배받을 권리, 정보를 공유받을 권리,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포함해요. 그 방법의 일부로 사원 주주제를 만든 것이고요.”
_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이사

주식만 나눈 게 아니에요. 직원평의회를 통해 조직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해요. 학생회 같은 건데, 각 팀에서 뽑힌 25명의 평의원들이 모여 있죠. 근무여건, 복리후생, 조직문화처럼 크고 작은 사내 문제에 의견을 내요. 자율 재택근무제, 성인지 감수성 위원회 출범, 보상휴가제는 모두 평의회가 주도해 도입한 제도예요.

이것도 신기해요. 대표이사가 3년에 한 번 신임 투표를 받아요. 모든 임직원의 투표로 대표이사 후보자 1인을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는 방식이죠. 2013년 도입한 뒤, 김영훈 대표는 모두 3번의 선거를 거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요. 2021년 실시한 제6기 대표이사 선거에서 93%의 득표를 했어요.

“선거제도는 내 자신을 객관화하고 반성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직은 구성원들이 저를 믿어주지만, 언젠가는 선거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날도 올 겁니다. 저는 특정 리더십은 시스템에 의해 소멸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_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이사

재무제표에서도 직원 중심의 회사란 게 티가 나요. 김 대표는 성과에 따라 가장 먼저 배분해야 할 것으로 직원의 ‘급여’를 꼽고 있어요. 팀이나 자회사마다 격차는 있지만, 급여는 판매관리비 대비 2019년 62%, 2020년 69%, 2021년 70%로 꾸준히 늘고 있죠.

그럼 조직이 마냥 웃으면서 지내냐고요? 절대 아니에요. 일 년에 한 번, 냉혹한 리더 평가가 기다리고 있어요. 50여개의 설문을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리더의 역할과 덕목을 평가해요. 낮은 점수를 받으면 2~3년의 개선 기간을 거치죠. 그래도 개선 여지가 없다 싶으면 직급을 바꿔요. 조직 분위기를 최상으로 유지하겠단 거예요.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대학내일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빔즈 : 팬덤을 활용한 채용 브랜딩

ⓒ빔즈하라주쿠


일본에서 빔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1976년부터 46년간 수입 의류와 생활 잡화를 팔았어요. 잔뼈 굵은 패션 셀렉트샵 브랜드입니다.

빔즈는 어느 지점이든 패셔니스타 직원이 상주합니다. 고객은 직원들의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보며 신뢰를 가져요. ‘멋있는 사람들이 일하니 좋은 옷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패션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빔즈에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이건 빔즈의 의도된 전략이에요. 빔즈는 직원 채용 기준이 남다릅니다. 요우 사장은 빔즈 VIP 고객에게 합격점을 높게 줘요. 그들은 빔즈의 의류를 꿰고 있는 ‘광팬’이거든요. 빔즈 옷을 구입하는 데 급여를 쏟아붓죠. 빔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덩달아 일에도 애정을 쏟을 거라 기대하는 겁니다.

“핵심은 ‘그만두지 않을 직원을 뽑는 것’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진심이다. 우리는 면접에서 외모나 학벌을 보지 않는다. 대신 패션을, 또 빔즈를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그런 사람만이 고객에게 물건을 제대로 설명하고 안내할 수 있다.”
_엔도 케이시 빔즈 부사장, 2019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빔즈는 직원의 스타일링을 아예 ‘룩북’으로 활용합니다. 직원들은 빔즈 홈페이지나 SNS에 착장을 공유해요. 구매자는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룩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어요. 픽업 서비스로 받아보죠.

옷 뿐만이 아닙니다. 직원들은 집에서의 일상도 공유해요. 직원 130명의 근무 외 일상을 담은 책 『빔즈 앳 홈BEAMS at Home』은 일본에서만 32만부가 팔렸습니다. 브랜드의 진성 팬을 고용하니, 직원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팔 수 있는 겁니다. 

요우 사장은 한번 뽑은 직원에겐 파격적인 권한을 보장합니다. 매장 직원들이 스스로 제품을 선정해 매장에 들여오게 하죠. 연 10억엔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서요.

제품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요우 사장은 ‘모든 실수를 용납한다’고 선포했거든요. 덕분에 빔즈 직원들의 이직률은 3.7% 수준입니다. 업계 평균 20%에 비해 월등히 낮죠.

“솔직히 젊은 사람들 감각을 따라가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잘 아는 것은 전적으로 맡깁니다. 스테디셀러 같은 제품은 조언을 하지만, 그 외 제품에 대해선 스태프들을 믿습니다.”
_시타라 요우, 2021년 LEON JAPAN 인터뷰에서

팬덤을 활용해 채용 브랜딩을 구축한 빔즈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프레타망제 : 즐거운 직원을 만드는 채용 브랜딩

ⓒ프레타망제


프레타망제Pret A Manger는 영국의 샌드위치 브랜드예요. 업력은 37년 차, 국민 샌드위치로도 불리죠.

프레타망제는 즐거운 매장 분위기로 유명해요. 미국 시사주간지 포춘Fortune‘유럽에서 일하기 좋은 곳 톱10’으로 프레타망제를 뽑은 적도 있죠. 

창업자 맷칼프는 “좋은 서비스는 직원이 즐거워야 가능하다”고 믿었어요. 특히 매장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죠. 무슨 말이냐고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직원을 채용해 각 매장마다 단골을 늘리려 했어요. 직원과 고객 사이의 관계를 세우려 한 거죠! 

“행복한 직원이 즐거운 매장 분위기를 만듭니다. 마케팅보다 매출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죠. 실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매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내보낸 뒤, 매출이 바로 2~3배 상승한 걸 확인한 적도 있습니다.”
_줄리안 멧칼프 프레타망제 창업자, 2022년 팟캐스트 ‘CEO의 일기’에서

프레타망제의 채용 기준은 세 가지예요. 열정,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커피나 샌드위치 만드는 실력보다 더 중요해요. 직원이 고객과 자연스레 수다를 떨 수 있는지, 짧은 순간 고객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기는지 확인하죠. 이런 행동을 정리한 프렛 행동지침서Pret Behaviours를 둘 정도예요. 사람들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프렛 버즈Pret Buzz라고도 해요. 

그만큼 채용도 신중히 해요. 보통 프레타망제 지원자의 5%만 최종 합격하죠. 마지막 시험은 하루 동안 매장에서 일하기(유급)예요. 일한 당일 오후 4시, 현장 직원이 냅킨에 ‘yes or no’를 표시해 채용을 결정하죠. 관리자가 아닌 현장 직원이 마지막 판단을 내리는 거예요. 

직원 인센티브도 남다르게 줘요. 맷칼프는 말보다 시스템으로 동기 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어요. 그중 하나로 미스터리 쇼퍼 제도가 있어요. 매주 이들이 매장을 찾는데, 정해진 기준을 통과하면 매장 직원의 시급을 1파운드(약 1590원)씩 더하는 거예요. 한 달 내내 기준을 통과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한 달 25만원이 인센티브인 셈이죠! 전체 매장의 80%까지 이 보너스를 받는다고 해요.  

또 직원은 마음에 드는 고객에게 무료 음료나 음식을 줄 수 있는 재량권이 있어요. 매장이 유난히 바쁜 날, 손님이 오래 기다리는 게 마음에 쓰일 수 있잖아요? 그러면 직원은 매니저에게 허락받지 않고 그 고객에게 음식을 무료로 줄 수 있어요. 회사는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줄 수 있고, 직원도 선물을 주듯 일할 수 있는 거죠. 

“무료 서비스 방식은 고객은 물론 직원까지도 흡족하게 만들었다.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규칙을 휘두르는 서비스 업계에서 직원이 얼마간의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위안이 되는 일이다.”
_칩 히스, 『순간의 힘』에서 

고객도, 점원도 즐거운 매장을 만드는 프레타망제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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