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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디자이너 채희준 : 아주 작은 결정들이 모여, 글자의 얼굴을 이룬다


롱블랙 프렌즈 B 

도서관에서 『건반 위의 철학자』*라는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 프리드리히 니체, 롤랑 바르트. 위대한 철학자 세 명이 사실은 지독한 피아노광이었다는 사실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2018년 출간 버전.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서체입니다. 붓글씨를 닮은 게, 어쩐지 철학자의 고집이 엿보이더군요. 가로와 세로 획의 굵기가 비슷한 것이, 글자에서 긴장감과 함께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찾아보니 ‘청조靑朝’라는 이름의 서체입니다. 

알아보니 이 서체를 만든 이가, 가수 장기하의 신보 <공중부양> 음반 표지에 쓰인 ‘기하’ 서체를 만든 사람과 같더군요. 바로 채희준 서체 디자이너입니다.



채희준 서체 디자이너

흡족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얼마만큼의 공력을 쏟아야 함을 글자를 디자인하며 알았습니다. 숙련됐다고 노력과 시간을 단축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느냐.” 제가 서체 만드는 걸 본 지인들이 하는 말입니다. ‘청월靑月’을 디자인할 때는 주로 밤에 작업했습니다. ‘청조’를 만들 때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작업했고요. 퀄리티란 사소한 디테일의 총합에 달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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