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L
얼마 전 재밌는 소식을 들었어. 국산 게임이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2024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후보에 오른 거야.
*Game Developers Conference. 게임 개발 경력을 인정받은 전 세계 유명 개발자만 시상식에 투표할 수 있다.
뭐가 대단하냐고? 게임 안 하는 사람도 「배틀그라운드」는 들어봤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 7위(약 7500만 장)로 유명해.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후보로 선정된 게 한국 게임 사상 두 번째란 거야. 주인공은 바로「데이브 더 다이버Dave the Diver」(이하 데이브).
해외 언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어. 뉴욕타임스, CNN, 더 버지는 “데이브가 한국 게임사史에 새 가능성을 열었다”며 호평했지. 공식을 깼거든. 게임에 수백억 원을 들이붓지도, 수백 명이 달려들지도 않았어. 최근엔 판매고 300만 장을 넘었지. 약 25명의 제작진이 출시 1년 만에 이룬 성과야.
이요훈 칼럼니스트와 함께 데이브의 개발진을 만났어. 그는 20년 경력의 IT 문화 신문·잡지 편집자야. 데이브의 치밀한 경험 설계 과정을 들려줄 거래. 넥슨 판교 사옥에서 황재호 디렉터, 우찬희 기획 리더, 우나연 VFX 아티스트, 모세은 사운드 디자이너와 함께.
Chapter 1.
넥슨의 실험 조직, 잃어버린 초심을 찾아서
데이브의 기원을 따라가면, 우리가 아는 이름이 나와. 넥슨. 한국의 3대 게임사* 중 하나로 불리는 곳이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같은 국민 게임을 만들었고. 2023년 매출 기준 한국 1위(약 3조9323억원)야.
*흔히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말한다.
하지만 넥슨, 사람들 인식이 어때? ‘돈슨’이란 불명예가 따라붙어. 확률 게임 조작, 도를 넘은 유료 과금 때문이지. 이를 잘 아는 넥슨도 이미지를 벗으려 애쓰는 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