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희 : 스투시에서 슈프림까지, 패션으로 문화를 전하다



롱블랙 프렌즈 C 

아디다스 액티베이션 엑스퍼트, 스투시 한국 지사장, 슈프림 글로벌 브랜드 팀 소속 디렉터. 이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사람이 있어요. <감각의 설계자들 3>의 네 번째 주인공인, 백규희 디렉터예요.

흥미로운 건 그가 패션이나 마케팅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클럽 문화를 연구하던 문화인류학도였어요. 백 디렉터는 패션을 몰라도 두렵지 않았대요. “브랜드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백규희 슈프림 디렉터 

“Everything is very personal.” 어떻게 지금의 커리어가 가능하냐고 묻자, 백규희 디렉터는 “모든 것은 개인적이었다”고 했어요. 음악과 춤을 좋아했고, 그래서 클럽 파티를 즐겼고, 거기서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됐죠. 그렇게 사귄 친구들이 DJ, 패션 디자이너, 스케이트 보더, 스타일리스트였어요. 

취향과 생각이 통하면 같이 일하고 싶은 법이죠. 지인의 지인이 커리어 기회를 줬어요.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딱 너 같은 애가 필요해. 이 신scene에 있는 사람 말야.” 안부 인사처럼 자연스러웠죠. 

브랜드에서 한 일도 결국 같았어요. 파티를 열었고, 함께 놀 멋진 친구들을 초대했죠. 그들이 자연스럽게 아디다스를, 스투시를, 슈프림을 입고 거리로, 클럽으로, 카메라 앞으로 간 거예요.

Chapter 1.
커뮤니티의 즐거움을 느낀 미국 생활

백규희 디렉터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어요. 아버지는 한인 교회의 목사님이셨죠. 아버지와 어머니 주변에는 늘 사람이 넘쳤어요. 한인 교회란 가족처럼 끈끈한 커뮤니티였거든요. 교인 중에 의사가 있으면 늘 그 사람에게 진료받았어요. 식당 하는 사람이 있으면 외식은 꼭 그 집에 가서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