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 : 휠체어 탄 무용수, 평생 꾸며낸 몸으로 살 수는 없다

2024.07.23

골형성부전증으로 어려서부터 휠체어를 탔다. 10여 년 전 무대에서 몸을 움직이며 '가장 생생한 내가 되는 경험'을 했다. 변호사로 일하다 2020년께부터 작가, 무용수, 공연창작자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저는 사진 찍히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키, 체형, 피부… 사진 속 제 모습은 늘 어딘가 부족해 보여요. 이런 기분, 저만 느끼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찌 됐든 이번 생애는 이 몸을 데리고 쭉 살아가야 합니다. 몸 없이는 나도 존재할 수 없죠. 롱블랙이 <사유로, 떠나다> 두 번째 주제로 ‘몸’을 택한 이유입니다.

평생에 걸쳐 ‘몸’을 사유해 온 사람을 만났어요. 김원영 공연 창작자입니다. ‘휠체어를 탄 무용수’라고 불리죠. 그에게 물었어요. “몸이란 무엇일까요?”

“귀찮고, 불편하고, 걸리적거리는 존재죠. 동시에 나라는 존재의 근원적인 뿌리예요.”



김원영 공연 창작자·작가

속도감. 김원영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제가 떠올린 단어입니다. 솔직히 예상치 못한 단어였어요.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질주해 내려오는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 생각했을 겁니다. 휠체어가 몸의 일부처럼 익숙한 모습이에요. 한 손에 뜨거운 커피잔을 쥐고도, 능숙하게 방향을 돌릴 수 있죠. 우아하게 바퀴를 굴릴 때면 옆 사람에게 이렇게 묻기도 한대요. “방금 각도 좋았음?”

그에겐 태어났을 때부터 골형성부전증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뼈가 잘 부러지는 병이에요.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20번 넘게 골절상을 입었고, 10번가량 수술을 받았어요. 그 사이 가슴이 툭 튀어나왔고 하체는 짧아졌어요. 직립보행이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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